새로 산 휴대폰이 자주 안 되더니 오늘은 아예 불통이다. 그래서 비상연락 버턴을 눌렀다. 직원이 즉시 전화를 받는다. 목소리도 아주 또박또박하고 딱 부러진다. 그런데 한국말이 아닌 영어라 전혀 이해가 안되어 코리안 이라고 하니, 직원이 통역관을 고용해서 삼자 통화를 한다.
통역관의 통역을 듣고, 전화 받는 직원이 휴대폰 회사 직원이 아니라, 911 (한국은 119) 응급 전화 요원임을 알게 된다. 응급 전화 요원이 상냥하게 괜찮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고, 전화 회사로 연락을 하라고 안내를 한다.
그런데 막무가내로 자기 문제만 말 하면서 도와 주어야 한다고 억지를 하니, 요원이 단호하고도 딱 부러지게, ‘지금 하신 전화번호는 응급 시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응급상황에서 응급도움이 필요하실 때에 만 사용 하셔야 합니다. 다른 응급전화를 받아야 됩니다. 실례지만 전화를 끊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라고 한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내가 도움이 필요해서 전화를 했고, 전화를 받았으면, 고객을 도와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응급전화 요원에게 큰 소리를 치면서 따진다. ‘죄송하지만, 도움 드릴게 전혀 없습니다. 응급전화는 화재, 범죄, 사고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응급상황에서 응급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전화 입니다. 지금도 응급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니, 전화를 끊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라고 응급전화 요원이 딱 부러지고도 정중히 부탁을 한다.
그러자 ‘아니, 야 이 계00야 이게 왜 이래, 누가 그걸 모르나? 더러워서, 그러면 전화를 휴대폰 회사로 돌려주면 되잔아… 아이 더러워서, 끊을게. 에이 씨0.’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혹시 미국에서 이런 경험…?!
이런 경우는 죄송하다고 하고, 전화를 즉시 끊고, 611로 전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611이 휴대폰 비상전화 번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