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났다.
산뜻하게 시작 해 볼 필요가 있겠다.
모든 게 내가 바라는 데로 산뜻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 볼 가치가 있겠다.
산뜻하게 하려고 하면, 항상 미꾸라지 한 마리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한 마리면 다행이나, 두어 마리가 생겨 황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 가면 산뜻은 물 건너 간다.
이제 끝인가?
아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미꾸라지가 생겼으니 끝이 있을 수 없다.
이 미꾸라지는 있으리라고 이미, 생각 했던 것 이다.
그러니 별일이 아니라고 봐야겠다.
처음에 산뜻하게 시작 하기로 한데로 해야 할 것이다.
산뜻한 시작이라고 해서 도를 넘을 필요는 없다.
도를 넘어 면 산뜻한 사직은 이미 물 건너 갔다.
도를 넘지 않고 하는 산뜻한 시작은
작은 것부터 하는 것이다.
작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이 보는데 어떻게 가 아니다.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다.
남이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면서 남을 위하는 것이다.
시작만 산뜻한 게 아니다.
과정과 마무리도 산뜻한 것이다.